롯데가 ‘우승 청부사’ 김태형(56)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롯데는 20일 “제21대 사령탑으로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며 “3년 총 24억 원(계약금 6억 원·연봉 6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1일 KT와 재계약한 이강철 감독과 같은 최고 대우다.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신일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1990년 OB에 입단해 2001년까지 선수 시절을 보냈다. 은퇴 직후 두산과 SK(현 SSG)에서 배터리 코치를 역임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2015년 두산에서 첫 감독 커리어를 시작해 8년간 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두산 감독 기간 동안인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2015년과 2016년, 2019년 세 차례 우승하며 '두산 왕조' 시절을 열었다. 그러다 2022시즌에 10팀 중 9위에 그치며 사령탑에서 물러났고, 2023년엔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김 감독의 롯데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래리 서튼(미국) 전 롯데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지난 8월 자진 사퇴한 이후 김 감독의 이름이 가장 먼저 물망에 올랐고, 롯데 팬들 역시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강력히 원해왔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유강남(4년 80억 원) 노진혁(4년 50억 원) 한현희(3+1년 40억 원) 등 외부 FA를 영입해 시즌 초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이후 추락을 거듭했고 최종 7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2017년 3위로 가을 야구에 진출한 뒤 6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탈락했다.
롯데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으로, 31년 동안 우승 갈증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롯데의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김태형이라는 감독을 선택해 주신 롯데 팬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24일 오후 2시 롯데호텔 부산에서 취임식을 갖고, 25일 상동구장에서 진행되는 마무리 훈련 때 선수단과 만난다.
한편, 롯데는 성민규 단장과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단장을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