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분열조장" "원희룡 선동꾼"… 경기도 국감 양평 고속도로 '공방'

입력
2023.10.17 18:42
김동연 지사 "당초 목적 해소, 원안대로 가야"

17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6월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뒤 후폭풍이 거셌던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논란이 집중 거론됐다. 김동연 경기지사를 상대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도민 숙원사업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했다고 비판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원안(예타안) 고수 입장을 밝혀온 김 지사를 엄호했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 첫 질의자로 나서 “양평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원안과 대안 노선(변경안)을 놓고 논란이 있으면 도지사는 어느 것이 도민에게 유익한 지 검토해야 하는데, 현장 의견은 듣지 않고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김 지사가 13일 양평을 찾아 ‘국민 분열만 일으키는 게 양평고속도로’라고 기자회견을 한 것을 두고도 “해답을 찾기보다 정치 문제로 끌고 가 도민들을 갈라치기 하려는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국토부가 뜬금없이 대안 노선을 추진하려 한 의혹부터 풀어야 한다며 김 지사를 두둔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안대로 갔으면 국민 분열은 없었을 것”이라며 “누가 이 대안노선을 제시했고 왜 만들었는지 밝히는 게 중요한데 정부는 비용 대비 편익(BC) 분석 논쟁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장관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됐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14년간 예비타당성 조사 등 수많은 과정을 거쳐 나온 고속도로 건설사업안이 갑가지 비정상적인 과정들로 막혔다. 그곳에 김건희 여사 땅 1만2,000평(약 4만㎡)이 있다는 게 알려졌다”며 “의혹이 불거진 후 갑자기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원 장관은 강상면 일타 강사이냐, 아니면 일타 선동꾼이냐”고 비꼬았다.

김 지사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문제에 대해 질의가 이어지자 기존 원안 추진이 맞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그는 “국도 6호선과 서울~양양 고속도로 교통 체증 해소, 신속한 사업 추진, 경기동북부 주민의 숙원해소라는 당초 사업 목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예타에서 나온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평 군민을 둘로 갈라치기 한 것은 원안이 발표된 뒤에 뜬금없이 변경안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