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영, 김혜수 미담 방출 "가장 좋은 어른…매년 도시락 보내줬다"

입력
2023.10.17 15:59
하지영, SNS로 방출한 김혜수 미담
"매 순간 '꿈인가 생시인가' 생각해"

배우 하지영이 김혜수의 미담을 전했다.

하지영은 17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김혜수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오늘 연습을 마치고 들어오니 밤 12시인데 늦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글을 남겨본다"고 했다. 하지영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저녁 공연 연습을 마치고 커다란 박스를 보게 됐다. 상자 안에는 공연 관계자들을 위한 8첩 반상 도시락이 있었다.

하지영은 "갈비가 그릇에 터질 듯이 담겨 있었는데 상견례 식당에서 먹는 비싼 도시락인 것보다도… 그걸 받은 배우들이 혜수 선배님이 보내 주셨다는 이야기 하나로 뭔가 어깨들이 두둥실해지면서 기분 좋게 도시락을 안고 퇴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연극 시작한 201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매 공연에 이런 엄청난 도시락과 응원을 늘 이름 없이 보내주셔서 제가 매 순간 '꿈인가 생시인가'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혜수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하지영은 "''한밤의 TV연예' 끝나고 처음으로 연극할 때도 제일 먼저 '나 지영씨 공연 보러 갈래요!'라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야기해 주시고 제가 하는 모든 공연을 다 보러 오셨지 않으냐. 그 덕분에 저는 지금도 5년 동안 끊임없이 연극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얼마 전 추석에는 바쁜 일정 탓에 고향에 가지 못한 채 집에 있었는데 이때도 김혜수가 자신을 챙겨줬다고 했다. "'꼭 동생들이랑 다 같이 회식해요. 내가 시간이 안 되니 연휴니까 꼭 여기 가서 고기 먹어요' 하면서 카드를 보내주셨다"는 게 하지영의 설명이다. 하지영은 "제가 배역 맡고 잠을 며칠 못 잤더니 다음 날 스케줄 모두 취소하시고 밥 사주러 달려오셔서는 '지영씨 몸이 탈 나면 안 돼요' (하셨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는 김혜수를 '제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좋은 어른'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언니의 응원이 제게만 있어서가 아니라 이 업계에 있는 배우, 그리고 스태프, 그리고 동료 모두에게 전해지는 걸 현실로 보게 되니 정말 감사하고 경이롭고 또 한편으론 부끄러운 마음도 많이 든다"고 했다. 하지영은 "저희 엄마가 오늘 명언을 하나 남기셨다. '지영아, 서울 와서 내가 해준 밥보다 혜수씨가 너를 더 많이 챙겨서 효도는 혜수씨한테 하는 걸로 하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혜수에게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영은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활약한 바 있다. 그는 '가족입니다' '싸이킥' '말리나' 등 다양한 연극을 통해 무대 위에 올라 대중을 만나왔다. 김혜수는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밀수'에 출연했다.

정한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