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전문인력 1만명 육성과 인공지능(AI) 실증센터 구축 등 반도체 산업을 키우기 위한 청사진을 16일 내놨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날 원주시에 자리한 인테그리스 코리아 문막공장을 방문,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전문인력 1만명 육성을 비롯해 △테스트베드 구축 △부지조성 △기업유치 등 4단계 전략이 핵심이다. 반도체는 김진태 도정이 추진하는 전략산업이다. 반도체 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는 원강수 원주시장과 문규 한림대 명예교수, 김재원 인테그리스코리아 한국 총괄대표 등이 함께 했다.
강원도는 첫 단계로 춘천기계공고와 강릉중앙고 등 특성화고에 반도체과를 신설하고 도내 7개 대학(강원대·가톨릭관동대·강릉원주대·상지대·연세대 미래캠퍼스·한라대·한림대)이 참여하는 ‘강원형 반도체 공유대학’을 중심으로 고급인력 양성에 나선다. 이를 통해 내년 반도체 특성화 대학과 권역별 공동연구소 정부 공모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원도는 “장기적으로 국비 200억 원을 확보해 2026년까지 건립하는 반도체 교육센터가 인력양성의 거점 역할을 맡는다”고 역할론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강원도는 반도체 소모품실증센터와 의료기기 인공지능(AI), 전기차와 수소차를 비롯한 미래 교통수단에 쓰이는 반도체 신뢰성을 검증하는 연구도 함께 진행한다. 이들 사업에는 내년부터 5년간 국비와 지방비 928억 원을 투입한다.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는 3단계로 진행한다. 현재 진행 중인 원주 부론일반·국가산단을 완공을 앞당겨 소재, 부품, 장비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하고, 강원첨단과학기술단지와 기업혁신파크를 조성할 수 있는 근거를 강원특별자치도법 개정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절차를 거쳐 산업생태계를 조성한 뒤 정부에 반도체 특화단치 지정을 요청할 것이란 게 강원도의 얘기다.
기업유치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강원도 관계자는 “전국 반도체기업 1,046곳을 선별해 인센티브와 투자환경을 소개하는 홍보자료를 제작하는 등 찾아가는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현재 다수 기업과 협의 중”이라고 진행 상황을 전했다. 강원도가 이날 밝힌 지원 내용은 이전 및 설비를 신·증설하는 기업에 최대 300억 원을 지원하고, 법인세 최대 5년 100% 감면 등 파격적이다.
김진태 지사는 “어떤 산업이든 씨앗을 심고 나무를 기르는 데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교육센터와 중앙투자심사 통과, 신규 국비사업 반영으로 산업생태계를 조성, 반도체라는 꽃을 화려하게 피워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