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현대건설과 15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4인 가구의 연평균 전력 사용량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4만2,000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이번 계약으로 모비스는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보탬이 되는 동시에 탄소 감축을 위한 숙제를 풀기 위한 해결책 마련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먼저 ①현대모비스가 중개업체에 전문 발전사 소개를 요청하면 ②중개사는 물량에 맞춰 가용 발전사가 재생에너지를 만들도록 한다. 이후 ③이렇게 생산한 재생에너지는 주문한 기업의 사용분으로 인정받는다. 모비스 측은 "태양광 설비를 직접 설치하기에는 부지가 한정돼 있고 자금이 꽤 많이 필요해 당장 필요한 전기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재생에너지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차이로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쓰자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이니셔티브(RE100)를 204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앞서 태양광 설비를 구축하는 직접 투자에 나선 데 이어 발전사가 생산하는 가상 전력을 사는 것이다. 이렇게 확보한 재생에너지는 10월부터 전국 사업장에 차례로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공급받는 재생에너지를 이산화탄소환산량(CO₂eq)으로 계산하면 연간 3,000톤(t)가량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글로벌 사업장을 대상으로도 재생에너지 전환을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와 터키, 슬로바키아에서 태양광 등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확보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북미와 기타 사업장 등에서도 글로벌 주요 사업장의 RE100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