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에서 A매치 데뷔골을 비롯해 멀티골까지 터뜨린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이 해트트릭 욕심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이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같이 빨리 경기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1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두 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이날 후반 10분과 12분 쉴 틈 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2019년 9월 5일 조지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진 뒤 4년 1개월여 만에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두 골 모두 왼발로 완성했다. 첫 골은 우측 페널티박스 앞에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직접 왼발 감아차기로 넣었다. 추가골은 페널티박스 안 문전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강인에게 직접 '해트트릭 욕심은 없었는지' 물었다. 이강인은 "저는 골잡이는 아닌 것 같다"며 "두 골을 넣으면 한 골을 더 넣어서 해트트릭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어 "제일 중요한 건 팀의 승리다. 경기를 누가 뛰던 팀의 승리, 팀이 잘하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에 초첨을 맞춰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타구니 부상 우려로 결장한 손흥민의 부재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느냐'고도 물었다. 이강인은 이에 "부담이요? 따로 그렇게 생각한 건 없다"면서도 "꼭 다음 경기에는 (손)흥민이 형이 빨리 컨디션이 좋아져서 꼭 같이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이강인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9,018명의 관중들의 환호 속에 많은 박수를 받았다. 관중들은 이강인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이강인!"을 외치며 환호했다. 이강인은 이에 대해 "경기장에서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제일 중요한 건 팀의 승리다. 대표팀에 계속 올 수 있게 된다면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