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그 중심에 '광주특급' 자시르 아사니(28·광주FC)가 있다. 7년 만에 조국 알바니아의 유로 2024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이며 맹활약 중이다.
알바니아는 13일(한국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의 에어 알바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E조 7차전 체코와의 홈경기에서 아사니의 선제골에 힘입어 3-0으로 대승했다. 이로써 알바니아는 4승 1무 1패로 E조 1위(승점 13)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인 알바니아가 37위인 체코를 꺾은 건 이변이다. 특히 같은 조에 편성된 폴란드(30위)가 2위(승점 9), 체코는 3위(승점 8)에 자리했다. 알바니아가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다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알바니아의 선전은 아사니의 공이 크다. 아사니는 지난 11일 E조 예선 6차전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도 전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2-0 승리에 기여하더니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부모가 알바니아인인 아사니는 북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나 연령별 대표팀 당시 북마케도니아를 위해 뛰었다. 하지만 2016년 알바니아 21세 이하(U-21) 대표팀 합류를 선택했고, 올해 알바니아 A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아사니는 체코를 상대로 전반 9분에 선제골을 넣었다. 알바니아의 2선 공격수로 나선 아사니는 우측에서 공을 잡고 중앙으로 돌파해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전반 39분 체코 선수가 퇴장당하면서 알바니아는 화력을 불태웠다.
추가골도 아사니의 발에서 시작됐다. 후반 6분 아사니는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 페널티박스 안으로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이 타울란트 세페리에게 흘러 득점으로 이어졌다. 알바니아는 후반 28분 세페리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3-0 승리를 챙겼다. 알바니아는 다음 달 18일 몰도바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
아사니는 유로 2024에서 6경기 3골 2도움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K리그1 광주에 입단한 아사니는 30경기 7골 3도움의 활약으로 팀을 리그 3위(승점 54)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다. 2부리그 승격팀인 광주는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울산 현대(승점 67)와 포항 스틸러스(승점 58) 뒤를 이으며 돌풍에 섰다. 4위 전북 현대(승점 49)와도 승점 5나 차이를 벌렸다. 광주는 21일 파이널A 팀의 울산과 첫 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한편 유로 2024 예선 D조의 튀르키예도 이날 강호 크로아티아를 1-0으로 꺾고 D조 1위에 올라섰다. 2위는 크로아티아(승점 10), 3위 아르메니아(승점 7) 순이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이날 예정된 I조 예선 7차전 스위스와의 경기를 다음 달로 미뤘다. 16일 예정된 코소보와의 8차전도 연기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스위스(승점 14)와 루마니아(승점 13)에 이어 조 3위(승점 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