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발포, 전두환이 주도한 증언 확보... 진압군 전부 하나회 출신"

입력
2023.10.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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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장
조사위, 16일 5·18청문회 개최 여부 최종 결정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민간인을 향한 계엄군 발포 지시 명령의 중심에 전두환씨가 있었다는 내용의 증언이 확보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주로 국방장관실에 머무르며 진압 작전을 논의했으며, 광주 진압에 투입된 하나회에 대한 별도 지휘·보고 체계까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송선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장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광주에서 26개소, 54회의 발포가 있었다"며 "발포와 진압 작전에서 전씨의 주도성·중심성이 무엇으로 입증되는가의 문제에 착안해서 조사한 결과 전두환 핵심 측근들의 '전씨의 주도성·중심성에 대한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전씨가 작전 계획을 주도했던 당시 배석했던 장군의 필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은 "광주에 진압군으로 투입됐던 군 부대가 전부 하나회 출신"이라며 "그 하나회 출신들과의 별도 지휘·지시·보고 체계를 확보하고 있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로 전씨의 동정은 국방장관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광주진압작전은) 제2군사령관, 육군참모총장이 모인 국방장관실에서 논의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초 발포 지시자를) 전두환씨로 특정해도 무리가 없겠나"라고 묻자, 송 위원장은 "열심히 최종적으로 증언과 증거를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답했다.

송 위원장은 5·18 청문회 계획과 관련해서는 "오는 16일 조사위 전원위원회에서 청문회 주제 및 개최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전원위가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할 경우, 지난 1989년 종료된 5공청문회와 광주청문회에 이어 34년 만에 5·18 운동을 다룬 청문회가 열리는 셈이다. 진상규명조사위는 올해 말 활동을 종료하고 내년 6월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우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