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모든 에스컬레이터에 역주행 사고를 막을 안전장치가 설치된다. 열차 승ㆍ하차 시 종종 발생하는 발 빠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동안전발판도 보급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 에스컬레이터 총 1,833대 가운데 이미 역주행 방지장치가 설치된 1,097대(60%)를 제외한 736대에 안전장치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올해 말까지 116대, 내년 상반기까지 547대를 작업하고, 기기의 구조적 문제로 설치가 불가능한 나머지 73대는 402억 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전면 교체한다.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는 장시간 가동으로 기계에 피로가 쌓이고 주요 부품이 파손되면 발생한다. 올해 6월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에선 에스컬레이터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14명이 다쳤다. 공사는 “서울지하철 에스컬레이터는 수많은 승객이 이용하고 하루 19시간 운행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사고ㆍ장애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승강장과 열차 사이 간격이 넓은 곳에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접이식 자동안전발판이 설치된다. 간격이 130㎜ 이상인 72개 역사 585개 지점이 대상이다. 공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2호선 시청역을 비롯해 5개 역 25개소에서 안전발판을 시범 운영한 결과 안전성이 검증돼 전체 역에 적용하게 됐다. 안전발판 설치 대상은 아니지만 승강장과 열차 사이 간격이 100㎜ 초과~130㎜ 미만인 곳에는 승차 위치 바닥에 발광다이오드(LED) 경고등을 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