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울산공장 사용 전력의 약 10%를 태양광 에너지로 바꾼다. 탄소배출 감축의 한 방법으로 재생에너지를 쓰기로 한 건데 연간 약 6,000톤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해 SK E&S와 가상전력 구매계약(VPPA)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이 계약은 태양광 발전소와 전력을 쓰는 기업이 송배전망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주고받는 대신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사고파는 제도다.
SK케미칼은 공장 인근 지역 전력망에서 전기를 공급받고 재생에너지 감축 실적을 인정받는 대신 인근 전력 가격과 애초 VPPA 계약 당시 값이 차이가 있으면 그 일부를 재생에너지 발전사에 정산해 준다. 재생에너지를 살 때 한전의 전력망을 쓸 필요가 없는 게 장점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울산 공장에 직접 태양광 전력을 끌어 쓰기에는 전력망 사용이 제한적이라 VPPA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2047년까지 매년 1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에너지를 공급받고 SK E&S는 중개 사업자 형태로 재생에너지 인증서 거래를 지원한다.
미국과 유럽에는 널리 알려진 제도로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바스프 등이 VPPA 계약을 맺었다. 국내에는 아모레퍼시픽이 제주의 북촌서모풍력과 VPPA를 맺었다.
SK케미칼은 204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전 사업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 수요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청정에너지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로드맵에 따라 지난해 청주공장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를 도입했고 태양광 및 풍력 재생에너지를 추가로 들여와 전력 소비에 대한 탄소배출량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김기동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번 계약은 기후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투자"라며 "넷제로 달성을 위해 수립된 이행 계획을 철저하게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