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바로 보기 | 6부작 | 15세 이상
1983년 금괴 3톤이 사라진다.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 인근 창고에서다. 범인들은 금고 속 현금을 노리고 왔다가 금괴를 발견한 후 이를 강탈해 간다. 당시 가치로 2,600만 파운드어치다. 런던 경찰은 급히 수사팀을 마련한다. 현금보다 추적이 쉽고, 눈에 잘 띄는 금괴라 수사는 원활하리라 본다. 하지만 범인들은 만만치 않다. 그들만의 방법으로 금괴를 현금화한다. 과연 범인들은 경찰에 체포돼 죄의 대가를 치를까. 수사망을 피해 물질적 풍요를 맘껏 누릴까.
수사팀의 수장은 브라이언(휴 보네빌)이다. 돈으로 매수할 수 없는 인물이다. 상황 판단이 빠르고, 사건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범인들은 금 전문 장물아비 케네스(잭 로던)에게 금괴를 맡긴다. 케네스는 전문가답게 금괴를 처리한다. 공범 존(톰 컬런)이 금을 녹여 순도를 떨어뜨린 후 금 거래 전문점에 팔게 해 현금을 마련하는 식이다.
녹은 금괴는 추적하기 어려워진다. 현금은 돈세탁을 거친다. 수완 좋은 변호사 도미닉(에드윈 쿠퍼)이 범인들을 돕는다. 스위스에 비밀계좌를 열어 입금하거나 런던 부동산에 투자해 거금을 감춘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누구인지 명확히 알고 있으나 범죄 증거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범인들과의 두뇌싸움으로 수사는 지지부진 상황에 처한다.
케네스와 도미닉 등은 일부 경찰의 비호를 받고 있다. 경찰 안에 존재하는 프리메이슨 조직 덕을 본다. 금품매수가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케네스와 도미닉은 이미 부유한 이들이다. 어려서부터 범죄로 '자수성가'한 케네스는 넓은 뜰을 지닌 저택에서 임금처럼 살아간다. 도미닉은 빈민가 출신이나 세 번의 결혼을 거쳐 귀족 가문의 사위가 됐다. 둘은 물질적인 현실에 만족하지 않는다. 케네스는 금괴 범죄를 통해 사회체계를 흔들고 싶다. 런던 북부 상류층을 뒤집어엎고 자신과 같은 인물들이 사회 꼭짓점에 오르기를 꿈꾼다. 도미닉도 비슷하다. 그는 일확천금으로 고단한 처가살이를 벗어나고 싶다. 드라마는 케네스와 도미닉의 신분상승 욕망을 통해 영국 계급사회의 어둠을 들춘다. 대형 강도사건의 사회적 맥락을 읽으려 한다.
케네스와 도미닉처럼 비뚤어진 계급의식을 지닌 이들만 있을까. 경찰 대책반의 니키(샬롯 스펜서)는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그는 런던 남부 빈민가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주변은 온통 범죄자들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지역 거물 범죄자였다.
니키는 출신성분 때문에 수사팀에서 제외될 뻔하는 모욕을 겪는다. 그는 자신과 같은 부류에 동정심을 발휘하지 않는다. 수사가 제자리걸음일 때마다 경찰은 니키의 기지와 활동으로 실마리를 찾는다. 정의는 니키 같은 인물 덕에 승리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지난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