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最古)·최초(最初)·최고(最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온천도시 충남 아산에서 온천산업박람회가 열린다.
아산시는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 동안 온양관광호텔 일원에서 온천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국내에서 온천을 주제로 박람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충남도와 아산시가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 온천문화를 활성화하고, 온천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산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 ‘온천도시’로 선정된 아산이 온천산업의 부활을 선도하고 있음을 널리 알리려 한다"고 박람회 취지를 설명했다. 아산시는 지난 9월 충북 충주시, 경남 창녕군과 함께 행정안전부로부터 '온천도시'로 선정됐다.
아산 온양온천수는 조선 왕실에서 즐겨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세조는 휴양과 치료를 위해 온양행궁을 짓고 온천을 즐겼다고 전한다. 당시 세조가 용출하는 온천수를 보고 ‘신의 물’이라 칭했고, 성종이 ‘신정비’를 세우기도 했다. 아산 '영괴대'는 사도세자가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며 무예를 연마했던 장소다. 이처럼 아산에는 왕실이 온천을 애용한 흔적과 유적이 도처에 널려 있다.
박람회에선 국내 온천 역사와 아산온천 변천사를 담은 전시관과 온천수 효능 체험장, 온천수를 활용한 상품 판매·전시관 등이 운영된다.
온천을 의학·과학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한 학술세미나도 열린다. 세미나엔 사사모토 모리오 일본 온천협회 회장, 토마스 빌리타 체코 스파&온천학연구소 책임연구원, 마리온 슈나이더 독일 관광청 자문위원 등 해외 온천 분야 저명인사가 대거 참석한다. 각 세션 좌장은 국내 전문가들이 맡아 강연과 토론을 이어갈 참이다. 이준영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이병권 (사)대한온천학회 회장, 송호연 순천향대 의대 교수등이 온천 건강·치료와 심신 치유 등 온천의 영역을 넓힌 사례를 들려줄 예정이다.
온천을 주제로 한 국제컨퍼런스에서는 국내외 온천 관련 기관, 단체,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온천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한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조선 왕실 온천 역사가 깃든 온양행궁 터에서 열릴 온천산업박람회가 대한민국 온천산업 재부흥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번 박람회가 온천의 의료적, 산업적 가치를 높이고 3세대 온천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촉매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