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는 오는 14일 잠원체육공원 일대에서 누에를 주제로 한 ‘제9회 잠원나루축제’를 4년 만에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초구에 따르면 잠원(蠶院)동 명칭은 누에를 키워 비단실을 뽑던 지역 유래에서 비롯됐다. 예부터 잠원동 일대에는 뽕나무 묘목 재배와 양잠을 치는 농가가 많았고, 한강변에는 나루터가 있어 조선 초기 나라에서 지은 양잠소도 있었다. 서초구는 잠원동의 역사와 유래를 알리기 위해 2012년 처음 축제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19년을 마지막으로 열지 못했다.
축제의 백미는 오후 2시 15분 시작되는 '왕비 친잠(親蠶)' 재현 행사다. 친잠은 조선시대 왕비가 뽕을 따고 누에를 치는 전통적인 의식인데, 양잠을 장려하기 위한 의미가 담겨있다. 친잠 의식에는 주민과 어린이 등 13명이 전통의상을 입고 참가한다. △왕비의 친잠례를 알리는 공연 △뽕잎을 따 누에에게 주는 채상례 △누에고치 농사의 성과를 왕비에게 보고하는 반상례 △수확한 고치를 왕비에게 바치는 수견례 등 순으로 약 15분 간 진행된다.
‘누에생태체험관’에선 어린이들이 직접 누에를 관찰할 수 있고, 뽕잎 주기와 고치에서 명주실 뽑기, 목걸이 만들기 등 프로그램과 체험 부스도 마련된다. 구는 인근 60여 곳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쿠폰을 방문객에게 제공해 상권 활성화도 병행할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4년만에 열리는 이번 축제를 통해 주민화합을 다지고, 잠원동의 역사와 의미를 살리는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