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의 세계 진출 돕는 '머스트 커넥트', 싱가포르에서 개막

입력
2023.10.1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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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망한 신생기업(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머스트 커넥트 2023' 행사가 11일 싱가포르 사이언스파크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머스트 커넥트는 스타트업 육성업체 머스트액셀러레이터가 국내 스타트업들을 전 세계 대기업 및 벤처투자사와 연결시켜 주는 연례행사다. 이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은 투자 유치 및 세계 시장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의 주제는 생명공학(바이오)과 디지털 건강관리다. 국내에서는 사전 선발한 12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이들은 사람마다 다른 뇌 구조를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분석하는 기술(뉴로핏), 우울증 및 퇴행성 뇌질환 치료를 위한 전자약(뉴라이브), 자가면역치료제(이뮨앱스), 바이오 실험용 로봇(에이블랩스), AI를 이용한 신약 후보물질 분석 기술(포트레이) 등을 발표했다.

해외에서는 존슨앤드존슨(J&J), 프랑스의 사노피CHC, 미국 오가논 등 대형 제약업체들과 싱가포르 벤처창업지원기관 SG이노베이트,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의 벤처투자부문 EDB인베스트먼트, 동남아시아의 벤처투자사 정글벤처스, 필립스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국내 스타트업과 맞춤형 1대 1 회의를 통해 투자 및 제휴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행사에 참석한 이대승 포트레이 대표는 "스타트업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 해외 기업과 투자사들의 연결"이라며 "그래서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J&J는 전 세계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J랩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내 스타트업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J&J는 12개 스타트업과 따로 만남을 갖는다. 발표자로 나선 샤론 챈 J&J 이노베이션 총괄은 "J랩스는 생명과학 및 의료기술 혁신을 위해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며 "총 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한국 유럽 중동 등 전 세계 13개 지역에서 100개 이상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행사가 열린 싱가포르는 최근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국 스타트업의 관문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적 기업들과 벤처투자사들의 아시아 태평양 지사가 모여 있으며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2010년 셀트리온에 거액을 투자하는 등 국내 스타트업과 인연이 깊다. 이지선 머스트액셀러레이터 대표는 "다양한 해외 기업들과 벤처투자사들이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국내 스타트업과 제휴 및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런 기회를 살려 국내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는 물론이고 공동 연구개발이나 협업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머스트액셀러레이터는 구글, 신한금융그룹 등과 손잡고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20년부터 신한금융그룹과 인천에서 '신한스퀘어브릿지' 프로그램을, 지난해 구글과 함께 부산에 '스타트업 스쿨 부산'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최연진 IT전문기자

최연진 IT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