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약 2톤(t)의 현대차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5 밑으로 들어간 두 대의 얇고 넓적한 주차 로봇은 각각 앞쪽과 뒤쪽 바퀴 부분을 감싸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지체 없이 주변 공간으로 이동해 차량을 내려놨다. 많은 기업이 차량 스스로 주차하는 자율 주차 기술 개발에 몰두하는 사이 현재까지 출시된 차량의 주차 고민도 해결할 수 있도록 현대위아가 개발한 무인 주차 로봇 기술이다.
현대위아는 1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로봇산업 전시회 '2023 로보월드'에서 무인 주차 로봇 기술을 공개했다. 현대위아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무인 주차 로봇은 두 대가 함께 들어 올릴 때 2.2t 무게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데 현재 3t까지 실을 수 있는 주차 로봇을 만들고 있다. 특히 차량 하부에 진입할 때 차량의 앞뒤 쪽은 물론 양옆에서도 진입 가능해 활동 제약을 최소화했다는 게 현대위아 측 설명이다. 이 로봇은 로보월드 사무국이 전시회 출품 제품 중 기술·혁신·효율 등을 평가해 수상하는 '2023 로보월드 어워드'도 받았다.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 공간을 꾸린 현대위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무인 주차 로봇을 비롯해 물류로봇, 로봇 통합관제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물류로봇은 공장 안을 스스로 오가며 물건을 이송하는 로봇으로 라이다 센서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장 내 지도를 생성해 움직인다. 이와 함께 '스마트 제조 물류 솔루션 존'에서 공장 내 상황을 파악하고 작업 일정을 제어해 효율을 높이는 실시간 통합관제 시스템도 선보였다. 여러 대의 물류로봇을 동시에 사용해 재고 등 현장 조건이 바뀌는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현대위아 얘기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오랜 기간 공장자동화 제품을 만들며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 연구·개발을 토대로 제조 현장의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