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무역수지(총수출-총수입)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은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수출 회복의 불씨를 지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53억4,3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16억2,500만 달러 적자)보다 그 폭이 커졌다. 수입액(169억2,900만 달러)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늘어난 반면, 수출액(115억8,700만 달러)은 1.7% 감소한 탓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5.4% 줄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감소율은 지난달 1~10일(-28.2%)보다 크게 낮아졌다. 선박(-50.7%)과 무선통신기기(-4.1%) 등 주요 상품의 수출도 뒷걸음질 쳤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째 감소세다. 그러나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이 이달 1~10일 9.2% 늘면서 수출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기간 조업 일수는 4.5일로 지난해보다 0.5일 적었다. 추석 연휴와 대체공휴일, 개천절 등 쉬는 날이 많았던 영향이다. 1~10일 기준으로 일평균 수출액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건 지난해 9월(16%) 이후 13개월 만이다.
정부는 늦어도 다음 달에는 월간 수출액이 마이너스 행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고, 늦어도 11월엔 확실히 수출액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