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화물터미널 입지 위치를 둘러싼 경북 의성군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상여 메고 시위하는 것은 판 깨자는 것"이라며 "합의 당사자가 해결해야 할"이라며 지적했다. 물류단지를 유치하겠다는 경북 구미의 주장에도 "벌 받을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홍 시장은 10일 대구 중구 동인동1가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성군에서 신공항 화물터미널을 유치하지 않은 데 대해 상여를 메고 시위를 벌이는 것은 판을 깨자는 것"이라고 평했다.
의성군이장연합회 등은 지난 6일 의성군청부터 직선거리로 600여 m 떨어져 있는 의성종합운동장까지 상여를 메고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가 의성군에 배치돼야 한다"라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홍 시장은 "신공항사업은 군공항 이전이 기본"이라며 "합의문에 따라 의성에는 군공항이 들어가는데 화물터미널을 군부대 안에 배치한다는 발상은 터무니 없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시설이 군공항 안에 들어서는 것도 안 되고,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보안이 더 엄격할 수 밖에 없어 기업이 외면한다는 것이다.
그는 "합의 주체였던 당시 대구시장과 군위군수는 퇴직했고 경북도지사와 의성군수는 그대로 있다"라며 "합의 주체가 정리해야 할 일로, 경북도가 나서서 의성군에 대한 대책이나 계획을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020년 7월 대구시와 경북도 등의 공동합의문에는 '민간공항 터미널, 공항진입로(공항 IC 등 포함), 군 영외관사는 군위군에 배치한다'고 돼 있다.
홍 시장은 물류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구미시의 주장도 비난했다. 홍 시장은 "물 문제로 시끄러웠던 구미시장이 최근에는 반도체와 소음으로 반발하는 신공항까지 끼어들고 있다"며 "당시 합의주체가 그래서는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구미에서는 물류단지를 구미에 짓고 구미-군위고속도로를 거쳐 유통해야 하고 공항소음피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대구시는 이미 국토교통부에 해당 고속도로 계획에 대한 반대입장을 통보한 상태다.
신공항 화물터미널을 둘러싸고 제기된 반발은 대구 군부대 통합이전 사업에까지 번졌다. 홍 시장은 "이번 의성에서 있었던 일을 보니 군부대도 대구시의 통제권이 가능한 곳으로 할 수 밖에 없다"라며 "유치 희망 지자체의 신청도 공식은 아니고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대구시는 최근 진행한 대구시 신청사에 대한 여론조사도 오는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홍 시장은 "전화면접 조사로 진행한 여론조사의 응답률이 15.6%가 나왔다"라며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신청사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