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동전 사용이 크게 줄면서 한국은행 금고에 쌓이는 주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주화 순환수 금액(환수액-발행액)은 1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7억 원)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시중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주화 재발행 속도를 늦춘 결과로 풀이된다. 한은은 2018년까지만 해도 주화 수요가 높았지만, 카드 등 현금이 아닌 지급 수단 이용이 확대되면서 주화 사용이 크게 줄고 한은 금고로의 환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자는 동전의 재유통을 촉진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해마다 실시한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은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중단된 상태다. 이 운동으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총 31억 개(4,154억 원)의 동전이 회수됐다. 2019년 5월에도 2억2,100만 개(322억 원)의 동전이 은행권으로 교환됐는데,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주화 순환수액 급증에 대해 서 의원은 “잠자는 주화를 재유통하는 경제적 측면, 필요한 곳에서 주화가 적절히 사용되도록 하는 자원 배분 효율성 등이 계속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장롱 속 지폐는 다시 밖으로 나오는 추세다. 올해 1~7월 화폐 환수율은 85%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71.3%를 넘어섰다. 특히 한때 20% 초반대까지 떨어졌던 5만 원권 환수율이 올 7월까지 76.3%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화폐 보유의 기회비용이 커지고,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 상거래가 정상화한 영향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