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속도가 시속 150㎞인 준고속열차가 태백선에 투입됐으나 예상보다 주행시간 단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와 폐광지역 4개 시군이 손실보전을 떠안고 운행에 들어간 만큼, 과감한 정차역 정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10일 태백시와 시 번영회에 따르면 하루 두 차례 태백과 서울 청량리를 오가는 ITX-마음 열차(EMU-150)의 운행시간은 3시간 5분가량이다. 기존 무궁화호 운행 때 보다 20분 정도 줄어드는데 그쳤다. 굴곡이 많은 태백선 선로 특성과 열차 도입 초기라 속도를 평균 시속 70km로 제한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럼에도 신형 열차가 투입됐음에도 운행시간이 크게 단축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태백시 번영회는 최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보낸 건의문에서 “준고속열차 도입으로 태백~청량리 2시간 30분대 운행이 가능하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3시간 5분으로 무궁화호 열차운행 시간인 3시간 25분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 번영회 등 지역사회는 “태백선 철도의 복선화 등 선로개선사업이 착수되기 전이라도 최근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철도운행 방식의 개선을 통해 교통사각지대 해소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강원도와 폐광지역 4개 시군(태백ㆍ삼척시ㆍ영월ㆍ정선군)이 연간 15억 원의 손실보전금을 부담하는 만큼, 정차역을 줄이는 등 운행시간 단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