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에 미국인 최소 11명 사망"… 미, 무기 지원 시작

입력
2023.10.10 07:41
"하마스 억류 인질 중 미국인도 있을 것"
미 국방부 "군수품 실은 비행기 이미 출발"
미군 병력 투입에는 "의도 없다" 선 그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미국인이 최소 11명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시작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엄청난 규모와 범위의 비극을 목도하고 있다”며 미국인 사망 소식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은 확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사람 중에 미국 시민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우리 팀에 이스라엘 당국자들과 인질 위기의 모든 측면에서 대응 및 협력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전역의 도시에서도 경찰은 유대인들 생활 거점을 중심으로 치안을 강화했고,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 그 외 연방 법 집행 당국이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끔찍한 테러와 관련해 국내 위협이 없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지원 작전도 개시됐다. AP는 이날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관리가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에 군수품을 지원하기 위한 비행기가 이미 이륙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통신에 “이스라엘을 돕겠다는 미국의 약속에 극단주의 단체와 다른 국가들이 의문을 제기할 수 없도록 ‘지역에 넘칠 정도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이란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AP는 “(미국 국방부가) 지원한 무기와 전쟁 물자의 내용과 양은 공개하지 않았다”며 “미군 병력이 전쟁에 투입될지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미군을 그 땅에 보낼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은 이스라엘 지원을 위해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지중해 동부로 전진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제럴드 포드함은 세계 최대 규모의 차세대 핵추진 항모로, 순양함 1척·구축함 4척과 함께 항모전단을 구성한다. 미군은 F-35, F-15, F-16 전투기와 A-10 공격기 편대를 증강하는 조치도 취했다.

김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