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멘토' 신평 "김태우 고전...패하면 국힘 지도부 교체 동력 분출"

입력
2023.10.06 11:10
신평 변호사 BBS 라디오 인터뷰
"패하는 쪽, 변화 강요 당할 것"
"국힘, 총선 상당히 어려울 것"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국민의힘이 패하면 지도부 교체 요구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신 변호사는 6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강서구청장 보선과 관련,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상당히 고전한다고 듣고 있다"며 "야당 후보가 승리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하는데, 그러나 선거라는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서구청장 선거가 총선으로 가는 길목에 있고, 패하는 쪽은 상당한 변화를 강요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패할 경우 "홍준표 (대구)시장 등 비주류에서는 지금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고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만약 국민의힘이 총력을 기울인 선거에서 상당한 표 차로 진다면 지도부 교체의 동력이 분출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직전 구청장이었던 김태우 후보를 재공천하고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총력 대응하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에는 5선 중진의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과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안철수·권영세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 상임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 변호사는 수도권 위기론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월 "국민의힘 자체 여론조사에서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은 거의 전멸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신 변호사는 "강서구청장 선거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심판론이 많지 않느냐. 국민의힘이 상당히 위기 상황에 몰려있는 건 사실이다"라며 "수도권에 국힘 후보로 나서는 분들이 좀 부족하다. 총선에서 국힘이 상당히 어려운 선거를 치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는 "제가 민감한 문제를 터치해서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취임 초반부터 항상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그런 구상을 할 수 있는데 어느 정도 구체화됐느냐는 점에서는 아직 그렇게까지 나갔을까 의문을 가진다"고 말했다.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가 분기점이 되지 않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것도 충분히 합리적인 추측"이라고 답했다.

남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