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이달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에 대해 "연말까지 2개월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날로 뛰는 기름값 부담을 누르기 위해 유류세 인하 기간 연장을 사실상 확정한 것이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8월에 유류세 인하 조치를 이달까지 2개월 연장할 당시 오르기 시작한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바이유, 브렌트유 등 국제유가는 8월 배럴당 80달러 중반대에서 최근 90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이날 기준 전국 평균 리터(L)당 휘발유 가격은 1,796원으로 L당 2,000원을 웃돌았던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추 부총리가 유류세 인하 연장에 무게를 둠에 따라 휘발유, 경유 유류세를 L당 각각 205원, 212원 깎아주는 조치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추 부총리는 전날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1,363.5원)을 찍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오늘 환율이 다시 하락하는 등 어제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당장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진 않으나 과도한 환율 쏠림 현상 발생 시엔 적절한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7월에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1.4%는 달성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경기 흐름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좋아지는 추세는 분명하다"며 "(11개월 연속 감소세인) 수출도 이달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