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3연패 한 발 남았다…우즈벡 꺾고 결승 진출

입력
2023.10.04 23:11
21면
정우영 멀티골로 2-1 승리
7일 오후 9시 일본과 결승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제압하고 아시안게임 3연패에 한 걸음만을 남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대회 축구 남자 준결승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홍콩을 4-0으로 꺾고 결승전에 선착한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한일전을 펼치게 됐다.

황 감독은 이날 대회 시작 후 처음으로 베스트 11을 가동했다. 설영우(울산 현대) 박진섭(전북 현대) 이한범(미트윌란) 황재원(대구FC)이 4백 라인을 구성했고, 백승호(전북)와 홍현석(헨트)이 허리를 책임졌다. 2선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 엄원상(울산)이 자리했고, 최전방은 조영욱(김천 상무)이 책임졌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강원FC)이 꼈다.

한국은 전반 4분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이강인이 옆으로 밀어줬고, 홍현석이 상대 진영으로 침투하는 엄원상을 향해 전방 로빙패스를 올렸다. 오른쪽 측면을 뚫어낸 엄원상은 골문으로 낮은 패스를 찔러줬고, 쇄도하던 정우영이 방향만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한 우즈벡은 이후 라인을 올리며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은 결국 전반 26분 동점골을 내줬다. 백승호의 반칙으로 내준 프리킥을 야수르베크 잘롤리디노프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한국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선제골의 주인공 정우영이 다시 한 번 득점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찾아왔다. 전반 38분 백승호가 이강인의 패스를 머리로 연결해 페널티박스 안으로 전달했고, 우즈벡 수비수들이 공을 흘리자 정우영이 이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에서만 7골을 기록하며 득점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한 골 앞선 채 후반전을 맞은 한국은 우즈벡의 거친 플레이에 시달렸다. 후반 17분 오른쪽 측면 을 돌파하던 엄원상이 율다셰프의 깊숙한 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왼쪽 발목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엄원상은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결국 후반 21분 안재준(부천)과 교체됐다.

계속해서 거친 플레이를 이어간 우즈벡은 결국 레드카드를 받았다. 후반 28분 조영욱이 페널티박스 앞에서 패스를 받던 도중 부리에프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이미 카드를 한 장 받았던 부리에프는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경기 막판에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광연 골키퍼가 위험한 플레이를 펼친 상대 선수에게 구두로 주의를 주자 상대도 지지 않고 맞섰다 . 그러나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한 점차 리드를 지켜내며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일본과의 결승전은 7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