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고은리 행정타운으로 탈바꿈

입력
2023.10.04 14:00
강원도청 신청사 이어 법원ㆍ검찰도 이전
행정타운 초입 대규모 법조단지 조성 유력

강원도청이 옮겨갈 춘천시 고은리 행정복합타운에 법조 거리가 함께 들어선다. 법원과 검찰청에 이어 변호사, 법무사 사무실 등도 함께 이동할 것으로 보여 몇 년 뒤 새로운 신도심이 탄생할 전망이다.

4일 강원도와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춘천지법과 춘천지검은 고은리 행정복합타운 이전 협약에 서명했다. 벌써부터 국도 5호선과 인접한 행정복합다운 진입로 위쪽에 법조단지가 자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행정복합타운 초입에 법조타운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두 기관의 이전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1975년부터 함께 한 춘천지법과 춘천지검은 3년 전 춘천시 석사동 군부대 부지(경자대대)로 이전하는데 합의했으나, 올해 초 동반이전이 무산되는 듯 했다. 이 과정에서 어느 기관이 높은 곳에 터를 잡느냐는 ‘상석 논란’까지 나왔다. 이런 사이 검찰이 고은리 행정타운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강원도의 설득에 법원이 화답하면서 이전계획이 마무리됐다.

춘천지법과 춘천지검은 고은리 이전 시 각각 3만3,100㎡ 면적(약 100만 평) 부지에 청사를 짓는다. 현재 위치인 춘천시 효자동 면적보다 3배 이상 넓어진다. 정면에서 보는 기준으로 법원이 오른쪽, 검찰청이 왼쪽에 자리한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기존 청사가 만성적인 공간 부족으로 민원인 불편이 큰 만큼, 춘천지법·춘천지검 조기 이전을 위한 행정 검토에 나섰다. 육동한 춘천시장도 최근 두 기관의 빠른 이전에 필요한 시의 행정지원을 실무 부서에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원도 역시 법원과 검찰이 함께하는 행정복합타운의 밑그림을 그렸던 만큼, 이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일각에선 행정복합타운 착공에 맞춰 법원·검찰청을 우선 건립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청 신청사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타당성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강원개발공사는 행정복합타운 조성을 위한 기본 계획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현재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고 향후 구역 지정과 승인이 이뤄져 법원·검찰청의 구체적인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기반 조성과 인·허가에 속도를 내서 기관 준공 시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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