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19개월 만에 국산 맥주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4일 오비맥주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6.9% 올린다고 밝혔다. 다만 가정용으로 많이 팔리는 카스 500mL 캔 제품은 현행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오비맥주는 환율 불안이 지속하는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국제 유가가 크게 뛰면서 물류비까지 상승해 어쩔 수 없이 제품 가격 조정을 한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수입 위주의 산업 특성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용압박이 계속 증가해 왔지만 전반적 물가 불안 상황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의 맥주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3월 2016년 11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카스, 한맥 등 국산 맥주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했다. 당시 코로나19 유행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각종 원재료, 부자재 가격 급등을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공장 출고가 인상 후 유통 채널별로 맥주의 소비자 가격 역시 일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당에서도 병맥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오비맥주의 이번 가격 인상은 하이트진로 등 다른 국산 맥주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가격 인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지난해에도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 직후 하이트진로 역시 테라와 하이트의 출고가를 평균 7.7% 올렸다. 지난해 11월 클라우드 맥주 출고가를 평균 8.2% 인상했던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가격 인상 계획이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