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랄 "싱가포르서 알바하다 도둑 누명...괴롭고 분노"

입력
2023.10.03 22:03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출연한 유튜버 랄랄

유튜버 랄랄이 일생 최고의 분노 사건으로 싱가포르에서 도둑 누명을 쓴 일을 꼽았다.

3일 방송된 MBC every1, 라이프타임채널 예능프로그램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에는 방송인 겸 유튜버 랄랄이 게스트로 출연해 눈길을 모았다.

랄랄은 "과거 싱가포르 라이브 클럽에서 노래하는 알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한국인들만 생활하는 숙소에서 살았는데 도둑으로 몰린 적이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현금 2400만 원이 없어졌다. 돈이 없어졌다고 한 날 내가 혼자 숙소에서 하룻밤 잔 날이었다. 난 그 언니가 돈을 어디에 놓는지도 몰랐다. 매일 의심을 받으며 하루하루 지나가니 너무 괴롭더라. CCTV를 돌려보자고 했더니 없다는 거다"라며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싱가포르 법이 세지 않나. 태형도 있고. '나 돈 안 벌어도 된다. 1년 동안 싱가포르에 갇혀도 되니까 여권을 반납하고 경찰서에 갇혀서 조사를 받자'고 했다. 그런데 내가 사람 얼굴을 잘 본다. 모두가 '어떡하지' 하는 얼굴이었는데 한명만 '아이 씨' 하는 표정을 짓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중에 클럽 사장님이 저한테 걔가 보낸 문자를 그대로 전달해 줬는데 '내가 지금부터 일해서 돈을 다 갚을 테니 베트남이나 태국 애가 훔쳐 갔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한 문자였다"고 말했다.

랄랄은 "걔가 그 돈을 갚으려면 몇 개월 임금을 모아야 했다. 저는 범인을 다 알고도 3개월 이상을 함께 살게 된 거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매일 의심받고 식은땀이 나고 심장이 빨리 뛰더라"고 회상했다.

더불어 그는 "그 사람만 보면 화가 나는데 가만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것을 '언니 어떻게 됐대? 베트남 애가 훔쳤대? 미친 거 아니야? 나도 의심받았잖아'라고 하는 거다. 화가 나서 얼굴이 떨리더라. 심한 말로 제지했다. 입 닥치라고 세게 말했다"고 전했다.

랄랄은 당시 자신이 도둑으로 의심을 받은 이유에 대해 "내가 가장 돈이 필요해 보였고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됐고 사람들도 잘 모르는 상태였다. 거기에 혼자 있었고 잤고 모든 것들이 맞아떨어진 거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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