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방송 10건 중 1건이 건강기능식품… 2019년 4.9%에서 급증

입력
2023.10.02 07:19
의류·가전 밀어내고 건강기능식품 방송 점유율 증가 가속화
최근 5년간 제조 정지 및 제품 폐기된 건강기능식품 310건
이상 사례  8,894건, 소화불량이 48.1%로 1위


건강 및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면서 홈쇼핑 방송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상품 10건 중 1건은 건강기능식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경남 창원 성산구)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홈쇼핑 판매 방송현황’ 자료에 따르면 의류, 가전에 대한 홈쇼핑 판매 방송 횟수는 줄어든 반면 건강기능식품 방송 횟수는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에 따르면 2019년 8,566건으로 전체 17만5,341건의 4.9%에 불과하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홈쇼핑 방송 비중이 2020년 1만1,440건으로 6.5%, 2021년 1만6,519건, 2022년에는 1만6,566건으로 방송 횟수가 증가하면서 전체 17만7,981건 중에 건강기능식품 방송 점유율이 9.3%까지 치솟았다.

반면 홈쇼핑의 꽃으로 불리던 의류 방송은 2019년 4만7,123건으로 26.9% 점유율에서 2020년 4만3,002건(24.4%)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1년에는 3만9,262건으로 22.1%까지 떨어졌으며, 지난해는 4만2,612건, 23.9%으로 조사됐다.

홈쇼핑 가전 방송도 2019년 1만6,516건으로 9.4%에서 2020년 1만5,887건(9.0%), 2021년 1만6,039건(9.0%), 2022년 1만4,394건으로 점유율이 8.1%로 하락했다. 지난 8월까지는 8,359건으로 7.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구매가 홈쇼핑 뿐만 아니라 백화점·마트에서 최근에는 온라인쇼핑이나 해외직구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으며, 제약회사 등도 자회사나 OEM(주문자 위탁 생산) 방식으로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에 나서고 있다.

건강기능식품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1년에 한번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 비율(구매경험률)이 무려 82.6%이고, 평균 구매금액은 35만7,919원으로 나타났으며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2021년 5조6,902억원에서 2022년 6조1,429억으로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건강기능식품 각종 단속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기준 및 규격 위반, 품목제조신고 위반, 자가품질검사 의무 위반 등으로 제조가 정지되거나 제품이 폐기된 건강기능식품은 모두 310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53건에서, 2020년 35건, 2021년 50건이던 것이 지난해(2022년)에는 62건으로 증가하더니 올해 6월까지 110건으로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있지도 않은 기능성분을 있는 것처럼 속이거나 함량을 미달해 판매해 오다 적발된 것은 2019년 5건, 2020년 2건, 2021년 4건, 2022년 7건, 지난 6월까지 2건으로 모두 20건이었으며, 들어가지 말아야 할 이물이 혼입된 경우는 2019년 4건, 2020년 2건, 2021년은 금속성 이물 검출 및 유해물질 검출 등 3건, 2022년은 2건, 올해6월까지는 유해물질 검출 포함 4건 등 모두 15건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건강기능식품 증상별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접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 6월까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이상사례 신고 건수는 모두 5,562건이었으며, 이상 현상이 발생한 사례는 모두 8,894건으로 조사됐다. 이중 소화불량이 4,281건으로 48.1%을 차지했으며, 가려움 증상은 1,560건 17.5%, 어지러움 증상은 912건으로 10.3%, 배뇨곤란 증상은 461건으로 5.2%, 가슴 답답 증상은 381건 4.3%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강기윤 의원은“건강과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관심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더욱 철저한 안전 관리와 함께 안전한 구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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