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5골을 터뜨리며 8강에 진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대회 남자 축구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에서 5-1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쿠웨이트전(9-0 승), 태국전(4-0 승), 바레인전(3-0 승)에 이어 다득점 승리를 올렸다. 또한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금메달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8강전에서 카타르를 1-0으로 꺾은 중국과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은 이날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박재용(전북 현대)이 최전방 공격수 나서고,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엄원상(울산현대)이 2선에서 공격을 맡았다. 중원에는 백승호(전북 현대)와 정호연(광주FC)이 섰고, 수비는 설영우(울산 현대)와 김태현(베갈타 센다이), 박진섭(전북 현대), 황재원(대구FC)가 책임졌다. 골문은 이광연(강원FC) 골키퍼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2골을 넣으며 기선을 잡은 듯했으나 한 번의 실수로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의 선제골은 '와일드 카드' 선수들이 만들었다. 전반 10분 설영우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하다 상대 수비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백승호가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2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엄원상의 크로스를 받은 정우영이 헤더골로 순식간에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전반 29분 수비 실책 하나가 뼈아팠다. 키르기스스탄의 알리굴로프가 한국의 페널티지역에서 백승호의 공을 빼앗아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이강인이 '택배 크로스' 등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강인은 전반 37분과 45분 각각 박재용과 정우영의 머리에 크로스를 올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가거나 골키퍼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파상공세 속에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 계속 막혔다. 후반 8분 조영욱의 헤더슛을 시작으로, 14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골키퍼에 막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23분과 26분 황재원과 백승호의 헤더슛도 모두 골키퍼가 선방했다. 그러다 설영우가 또 다시 기회를 얻어냈다. 후반 28분 설영우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팔에 맞아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정우영이 침착하게 골로 완성하며 3-1로 달아났다. 후반 33분과 40분 교체 투입된 조영욱과 홍현석의 추가골이 터지며 한국은 5-1로 승리를 챙겼다.
한편 이날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60분만 경기를 소화했다. 황 감독은 후반 15분 이강인을 빼고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