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자국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살했다고 주장한 빅토르 소콜로프 흑해함대 사령관이 방위 화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26일(현지시간) 공개하며 ‘사망설’을 일축했다.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소콜로프 제독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 군의 최고 지휘관들과 함께 비디오 방위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크렘린궁이 “국방부로부터 소콜로프의 사망과 관계된 어떤 정보도 받지 못했다”고 발표한 지 두 시간 만에 그의 생존이 간접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특수부대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위치한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를 미사일로 공격한 뒤 “해군 장교들의 작전 회동에 맞춰 공습을 가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소콜로프 제독 등 러시아 군 고위 인사를 비롯해 34명이 사망하고 105명이 다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는 지난 6월 대반격 개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집중 공세를 퍼붓는 지역 중 한 곳이다. 러시아 흑해함대는 병합 이전부터 세바스토폴 해군기지를 영구 임대받아 운영되고 있었다. 그리고 흑해함대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과 동시에 동쪽 아조우해의 항구들을 점령하고, 오데사 등 흑해 서부의 항구의 출입을 봉쇄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전면 중단시키는 등 전쟁에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