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상륙돌격장갑차 시운전 중 침수… 방산업체 직원 2명 병원 이송

입력
2023.09.26 18:24

해병대 차세대 상륙돌격장갑차가 26일 시운전 중 침수됐다. 해당 사고로 장갑차에 탑승했던 방산업체 관계자 2명이 실종됐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된 이들의 건강상태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후 3시쯤 경북 포항시 소재 군부대에서 상륙돌격장갑차(KAAV-Ⅱ) 1대가 시운전 중 침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탑승하고 있던 방산업체 직원 2명이 실종됐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지점은 포항 도구해안 약 1㎞ 지점이며, 정확한 사고 시점은 2시 30분~3시쯤 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과 해양경찰, 소방당국 등은 사고 후 잠수부 등을 투입해 수색·구조작전을 벌였다. 방사청 관계자에 따르면, 실종자 구조 시점은 각각 오후 5시 5분과 20분으로, 사고 발생 후 2, 3시간이 지난 후였다. 시간이 오래 걸린 만큼 구조자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 6시에 "구조 당시 실종자가 의식이 있었는지, 현재 상태가 어떤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KAAV는 상륙작전 때 사용하는 수륙양용 장갑차로서 해병대가 운용하는 대표 장비다. 군 당국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하에 2028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KAAV의 성능을 개량한 차세대 모델을 개발 중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KAAV-Ⅱ 개발에 성공할 경우 화력 강화는 물론 수상 속도가 시속 20㎞ 이상으로 현재 운용 중인 KAAV의 13.2㎞에 비해 월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시운전은 수상 운행의 속도와 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준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