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제 럭비 대표팀, 중국 꺾고 결승 진출... 21년 만에 금메달 노린다

입력
2023.09.26 13:10
개최국 중국에 36-7 승리
결승 상대는 홍콩... 오늘 오후 7시 5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7인제 럭비 대표팀이 준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이명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사범대 창첸 캠퍼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36-7로 완파했다. 이로써 21년 만의 금메달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장용흥(한국전력)의 트라이 성공으로 5-0으로 앞선 대표팀은 3분 후 정연식(현대글로비스)의 득점 등이 잇따라 나와 초반부터 10-0으로 앞서갔다. 이후에도 시종일관 중국을 압박한 대표팀은 전반을 24-0으로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대표팀은 후반 들어 잠시 흔들렸다. 3분 만에 리하이타오에게 트라이, 마총에게 컨버전킥을 허용하며 7점을 내준 것이다. 하지만 4분 후 장정민, 김남욱(이상 한국전력)도 트라이·컨버전킥으로 7점을 합작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종료 직전 장정민이 다시 한번 트라이를 성공하며 36점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대만, 스리랑카(아시아올림픽평의회팀)를 상대로 조별리그 2경기를 모두 승리한 대표팀은 25일 8강 말레이시아에 이어 개최국 중국까지 꺾으며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스리랑카 대표팀은 럭비 종목 관장 기구인 월드럭비(WR)의 징계를 받아 자국 이름이 아닌 OCA의 이름을 빌려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결승 상대는 일본을 12-7로 제압한 홍콩이다. 일본(3회)과 홍콩(1회)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우승을 양분한 바 있다. 도전자의 입장인 대표팀이 홍콩을 누르면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무려 21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다. 결승은 오후 7시 5분에 열린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럭비는 이후 세 차례 대회에서 모두 동메달만 목에 걸었다.

이동건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