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개인정보 2만여 건이 유출된 대구시체육회시설관리사업소 성서운동장 홈페이지가 해킹 후 여전히 폐쇄돼 있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사업소 측은 새로운 홈페이지를 구축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정상가동할 예정이다.
25일 사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홈페이지 폐쇄이후 축구장과 족구장 등 야외체육시설에 대한 예약을 모두 전화와 방문 등 오프라인으로 접수받고 일일이 수기로 작성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용객들은 여전히 경기장 예약 일정을 즉각 확인할 수 없는 불편을 겪고 있다. 김재희(38)씨는 "경기장 일정을 즉각 파악할 수 없었다"라며 "일일이 일과시간에 전화로 문의하고 입금해야 해서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성서운동장 야외체육시설은 1회 최대 4경기가 가능한 축구장 1곳, 테니스코트 3면, 농구코트 1면, 족구장 2면 등을 갖추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예약자에 한해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사업소는 매달 15일 오전 10시 홈페이지로 다음달 야외체육시설 예약을 일제히 접수받았고 그 이후에는 수시로 예약을 받아 운영해왔다. 이용비도 축구장은 3시간 최대 45만 원, 풋살장은 시간 당 최대 6만 원 등에 이른다.
사업소는 축구장과 풋살장 등 야외체육시설을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팀 20여 곳을 비롯해 한 차례라도 시설을 이용했던 사람들에게 문자로 예약을 안내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사업소 관계자는 "새로운 홈페이지는 구축이 끝났고 방화벽 점검 등 가동 전 최종적인 보안점검 단계에 있다"라며 "기존 데이터는 모두 삭제된 상태로 이르면 다음달 새로운 홈페이지가 가동돼 이용객의 불편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업소 등에서 자료를 받아 수사에 나섰으나 해킹범죄는 수법이 다양하고 자료의 양이 많은 특성이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접수돼 로그기록 등을 받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텍스트파일을 일일이 대조하면서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성서운동장에서는 지난달 20일 오후 6시쯤 홈페이지가 해킹돼 이메일 1만7,795건 등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 5가지 개인정보 2만여 건이 유출됐다. 사업소는 당시 데이터를 모두 삭제했고 아직 추가유출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