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4일로 100세를 맞는 김택수씨는 늘 새벽 4시에 일어나 조깅과 스트레칭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테니스, 국궁 등 틈틈이 다른 운동도 즐긴다. 스마트폰을 다루고 자가용을 운전하는 일도 직접 한다. 강원 원주시에서 태어난 김씨는 1985년 원주농업고 교장으로 퇴임했고, 지난해 3월에는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인간극장'에 출연해 건강하고 보람찬 노년을 보여줬다.
제27회 노인의 날(10월 2일)을 앞두고 올해 100세를 맞은 2,623명에게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청려장(장수지팡이)이 전달됐다. 남성 550명, 여성 2,073명이다. 보건복지부는 2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100세 어르신을 대표해 김택수씨와 김영실씨에게 청려장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100세 맞이 축하카드를 전달했다.
청려장은 명아주라는 풀로 만든 가볍고 단단한 지팡이로, 통일신라 때부터 조선 시대까지 70세와 80세를 맞은 노인에게 나라에서 하사한 증정품이다. 70세 때는 국가에서 준다고 해서 '국장', 80세가 되면 임금이 내린다고 해서 '조장'으로 불렸다. 복지부는 이에 착안해 주민등록상 100세이거나 실제 100세라는 사실이 확인된 노인에게 청려장을 지급한다.
100세 어르신들에겐 윤 대통령 부부 축하카드도 발송됐다. 카드에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을 있게 한 어르신의 헌신과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장수를 축하하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100세가 된 국민에게 대통령 부부나 여왕이 생신 축하카드를 보낸다.
이날 행사에서는 노인복지 증진에 헌신한 개인·단체 등 유공자 183명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국민훈장 석류장은 제주에서 40년 넘게 지역 독거노인이나 암 투병 노인 등을 위해 익명으로 기부하고 병수발하는 등 헌신적인 봉사 활동을 해온 고대옥 대한노인회 서귀포시지회 자문위원장에게 수여됐다. 최윤정 고양시 대화노인종합복지관 관장은 지역 환경에 맞게 노인복지 서비스를 개발·보급한 공로로 역시 석류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