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6일… OTT 명품 드라마 뭐 볼까

입력
2023.09.28 04:30
17면

추석연휴 기간은 영상콘텐츠 애호가들에게는 미뤄뒀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를 몰아보기 좋은 때다. 한국일보가 ‘주말 뭐 볼까 OTT’ 코너에서 소개했던 드라마 중 5편을 골라 추천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비프)'

에이미(앨리 웡)와 대니(스티븐 연)는 주차장에서 시비가 붙는다. 하필 두 사람은 신경이 곤두서있다. 별거 아닌 일은 질긴 악연이 되고, 장난처럼 이어진 복수는 두 사람의 인생까지 바꾸어놓는다. 그들이 그토록 화를 낸 이유는 무엇일까.

대니는 아버지의 모텔 사업이 망하면서 삶이 망가졌다. 자신만의 기업을 일군 에이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출세를 강요하는 아버지의 폭력적인 행태를 견디며 자랐다. 드라마는 둘의 갈등과 기이한 연대를 통해 아시아계의 애환을 전한다. 10부작.

웨이브 드라마 '아웃사이더'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10대 소년이다. 모범적인 중년남성 테리(제이슨 베이트먼)가 범인으로 지목된다. 증거는 차고 넘친다. 테리는 혐의를 부정한다. 알리바이가 있기도 하다. 증거들이 상충된다. 형사 랠프(벤 멘덜슨)는 유사 살인사건을 발견하게 되고, 다른 범인이 있음을 직감한다.

스티븐 킹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연쇄살인과 초자연적인 현상을 결합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얼굴을 바꿔가며 사람을 죽이는 ‘범인’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서늘한 기운을 만들어낸다. 악에 대한 고찰이자 인간의 선의에 대한 보고서 같은 드라마다. 10부작.

애플TV플러스 '더 모닝쇼'

방송 뉴스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시청률에 목매면서 저널리즘의 이상 추구는 가능한 걸까. 노력과 성실함만으로 앵커라는, 선망의 자리를 차지하거나 지킬 수 있는 걸까. ‘더 모닝쇼’는 미국 방송 내부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실감 나게 전한다.

시청률 1위 뉴스 쇼 진행자 알렉스(제니퍼 애니스톤), 지역방송에서 일하다 뉴욕 방송계로 진출한 브래들리(리즈 위더스푼)가 이야기의 두 기둥이다. 둘은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협력하는 관계다. 방송국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공통분모가 있으며 여성으로서의 연대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최근 시즌3가 공개됐다. 시즌 1, 2 합쳐 20부작.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라이프 & 베스'

마흔 문턱에 선 베스(에이미 슈머)가 주인공이다. 괜찮은 남자친구가 있고 나쁘지 않은 직업을 지닌 베스는 어느 날 삶의 전환점을 맞는다. 그토록 미워하면서도 사랑했던 어머니가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다.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연인과 결별하기도 한다. 주변이 아니라 자신이 원했던 삶을 살아보기 위해서다. 두 번째 질풍노도의 시기에 베스는 좌충우돌하며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 간다. 농장에서 일하는 무뚝뚝한 남자 존(마이클 세러)과 묘한 감정을 쌓아 가기도 한다. 그 과정에는 웃음과 눈물이 배어 있다. 배우 에이미 슈머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겼다. 10부작.

웨이브 드라마 '노멀 피플'

아일랜드 남녀 코널(폴 파스칼)과 매리앤(데이지 에드거 존스)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묻는다. 둘은 고교시절 만나 사랑에 빠진다. 매리앤 가족의 반대가 있기는 하나 완강하지 않다. 둘은 대학을 동시에 진학하고, 각자의 적성을 찾아간다. 아무런 난관이 없어 보이는 둘의 사랑에 장애물이 되는 건 역설적으로 사랑이다. 사랑하기에 질투하고 서운해하며 외면하다 또 서로를 갈망한다. 코널과 매리앤의 사랑 역시 평범하나 드라마는 둘만의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며 사랑의 본질과 의미를 탐색한다. 8부작.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