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10월 3일 6일 동안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보안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무인 매장을 대상으로 한 침입·절도 범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인 매장 침입은 휴일에 집중되며 특히 무인 빨래방이나 사진관 등 현금으로 결제하는 무인 매장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 산하 범죄예방연구소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2019년~ 올해 6월 4년 6개월 동안 무인 매장 절도 범죄 동향을 분석해 25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무인 매장 절도 범죄는 미성년이 저지른 경우가 많았다. 연령대별로 10대 절도범이 5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20대도 36%로 나타났다. 30대는 7%, 40대는 5%에 머물렀다. 에스원 관계자는 "최근 10대들 사이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절도 범행 요령까지 공유되는 등 하나의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면서 "범죄나 영업에 피해를 주는 행동이 자기 과시 또는 영웅 심리로 묘사되면서 무인 매장이 범죄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범죄는 주로 휴일과 심야 시간에 집중됐다. 전체 절도 범죄 건수 중 일요일이 24%, 토요일은 10%를 차지했다. 시간대별로는 심야(자정∼오전 6시)에 벌어진 범죄가 전체의 61%였고, 오전 시간대(오전 6∼12시)가 27%로 뒤를 이었다.
무인 매장 절도 범죄의 절대다수는 현금을 노린 것으로 나타났다. 범인들은 장도리, 망치, 드라이버 등을 활용해 무인 키오스크를 부수고 현금을 빼 갔다. 드물게는 키오스크나 동전 교환기를 통째로 들고 가는 사례도 있었다. 업종별로는 특히 무인 빨래방(33%)과 무인 사진관(33%)의 비중이 높았다. 이들 매장 대부분이 카드가 아닌 현금 결제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절도 범죄의 표적이 된 것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점주들은 긴 연휴 기간을 앞두고 절도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첨단 보안솔루션을 설치하거나 자주 매장을 둘러보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증가하고 있는 무인 매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범죄 동향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