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의 애플 맞나?"…아이폰15, 발열 논란에 내구성 문제까지

입력
2023.09.30 09:00
폰 성능에 중요 척도인 발열 제어서 문제
내구성 실험에서도 기대에 못 미친 결과
출시 초반 흥행 분위기 이어갈까


'완성도의 애플'이란 얘기도 옛말이 됐나. 애플이 최근 선보인 아이폰15에서 결함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애플이 자랑해 왔던 품질 검수의 완성도에 물음표가 달리고 있다.

29일 해외 정보기술(IT)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폰15 프로로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경우 제품이 지나치게 뜨거워진다는 후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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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구동 30분 만에 온도 48도까지 올라가"


중국 IT전문 유튜버 Geekerwan는 아이폰15 프로로 300니트 밝기와 25도의 실온에서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 제품 온도가 30분 만에 48.1도까지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아이폰15 프로맥스 역시 45도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발열 문제는 스마트폰 배터리·성능 저하와 안전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S22 울트라 역시 고사양 게임 구동 시 열이 심각하게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IT 전문 매체 WCCF테크는 이를 두고 "애플이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에 강력한 냉각 솔루션을 도입하지 않았거나 TSMC에서 제작한 A17 프로 칩의 3나노 설계가 과열 문제를 완화하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칩셋의 온도를 통제할 수 없다면 전작 대비 성능 개선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티타늄 적용했다더니…"전작보다 내구성 약해"



아이폰15 프로의 내구성이 취약하다는 후기도 나왔다. 애플은 아이폰15 공개 행사 당시 프로, 프로맥스 모델부터 우주선에 사용되는 '티타늄' 소재를 도입했다며 내구성을 강조한 바 있다.

IT 유튜버 '애플 트랙'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아이폰15 프로 내구성 실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유튜버는 아이폰15 프로와 전작인 아이폰14 프로를 다양한 각도와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유튜버가 두 대의 제품을 손, 가슴, 얼굴 높이에서 낙하시키자 아이폰15 프로부터 문제가 발견됐다. 모서리 부근이 점점 까지기 시작했으며, 어느 순간 카메라 렌즈 부분에도 손상이 가기 시작하더니, 액정까지 금이 번졌다. 4.5m 높이에서 두 기기를 나란히 떨어뜨리는 실험에서는 아이폰15 프로의 액정 하단부가 완전히 고장 났다. 반면 비교군인 아이폰14 프로는 큰 이상 없었다. 6.1m 높이 실험에선 아이폰15 프로가 충격으로 인해 완전히 박살 났다. 카메라 부분이 본체 바깥으로 튀어나오기까지 했다.

제품 마감이 불량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미국의 IT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에서는 아이폰15 프로 디스플레이나 안테나 부분이 들떠 있다는 후기를 찾아볼 수 있다.



논란에도 출시 초반 역대급 흥행몰이


그럼에도 아이폰15는 출시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이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쓰지 말라고 했지만 중국에선 사전 판매를 시작한 16일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의 애플스토어 공식 스토어 내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이 판매 시작 1분 만에 다 팔렸다. 15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대기시간(주문 후 제품을 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6주로 2016년 아이폰7 이후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주문량이 지난해 아이폰14 프로 맥스의 판매량 2,800만 대보다 25% 증가한 3,500만 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아이폰15 프로 맥스가 올해 4분기 아이폰 사업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