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이다연(메디힐)이 세계 7위 이민지(호주)와의 3번의 연장 끝에 드라마 같은 우승을 일궜다.
이다연은 2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최종일 세 번째 연장전에서 9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파에 그친 이민지를 따돌렸다.
선두 김수지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다연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인 끝에 이민지,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함께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선두로 72홀을 마쳤다. 이민지는 2언더파 70타를 쳤고 타와타나낏은 4타를 줄여 연장전에 합류했다.
18번홀에서 진행된 첫 연장에서 타와타나낏이 보기로 먼저 탈락했고 2번째 홀에서 이다연과 이민지는 모두 보기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우승 기회를 잡았던 이민지는 1m도 되지 않는 파 퍼트를 놓치는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다.
연장 3번째 홀에서 희비가 갈렸다. 이다연은 9m의 먼 거리 내리막 퍼트를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오히려 2m의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뒀던 이민지가 실패하면서 이다연의 우승이 결정 났다.
지난 4월 크리스에프엔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이다연은 시즌 2승, 통산 8승에 성공했다. 4년 전 2019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초대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내주며 준우승에 그쳤던 이다연은 마침내 한풀이에 성공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눈물을 쏟은 이다연은 “2019년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다 역전패당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면서 “마지막 남은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2021년 이 대회에서도 연장전 끝에 송가은에게 패했던 이민지는 2년 만의 우승 기회에서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지난해 우승자 김수지는 마지막 날 버디 2개에 보기 4개로 2타를 잃어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배소현과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한편 경남 칠곡 파미힐스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iMBANK오픈에선 허인회가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허인회는 2021년 5월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통산 5승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