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에서 한국이 승전고를 울렸다. ‘FC 온라인’ 종목에 출전한 곽준혁이 8강에 진출해 메달로 향하는 길에 청신호가 켜졌다. 총 7개 세부종목으로 구성된 e스포츠에서의 메달이 종합 2위 도약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가운데 거둔 값진 승리다. 13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복귀한 바둑에서는 신진서 9단이 2관왕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곽준혁은 24일 오전 항저우시 궁수구 베이징위안 생태공원 내 위치한 e스포츠 보조 경기장에서 열린 FC온라인(출시명 피파 온라인 4) 32강전에서 인도네시아의 라흐마디티아 모함마드 에가와와 맞붙어 1세트 3-1, 2세트 3-0으로 완승했다. 박기영도 알다라우스헤흐 압둘 하킴(요르단)을 3-2, 3-1로 꺾었다.
오후 열린 승자조 1라운드 경기(16강전)에서 곽준혁은 중국 국가대표 리시준과 맞붙어 1세트 1-0, 2세트 2-0으로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곽준혁은 리시준을 상대로 패배한 적 없는 ‘천적’이다. 곽준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리시준의 경기력을 경계했었는데 잘 풀리고, 따라오는 느낌이 들지 않아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박기영은 16강전에서 판처크와(홍콩)를 만나 세트 득실 0-2로 패해 패자조에서 경기를 이어간다. 이번 대회 FC온라인 세부종목에서는 패자부활 제도가 도입돼 2번 연속 패배하지 않으면 금메달까지 가능하다. 두 선수는 이날 오후 예정된 8강전과 패자조 경기 준비에 들어갔다.
또 이날 항저우 치위안 체스홀에서 열린 바둑 A조 예선 1차전에서 신 9단은 양딩신(중국) 9단을 만나 20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최근 45개월간 국내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응씨배 정상에 오른 금메달 후보 1순위다. 함께 출전한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박정환 9단은 B조 첫 경기에서 커제(중국) 9단에게 불계패했다. 한국은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 여자 단체전 싹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본과의 종합 2위 경쟁에 나서는 한국에 e스포츠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날 중국 시나스포츠는 한국과 일본 간 2위 싸움의 분수령은 e스포츠 등 전통적 강자가 없는 신흥 종목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e스포츠는 (일본이 경쟁에서 빠지고) 중국과 한국의 ‘2강’ 경쟁이 예상된다”며 한국이 메달을 추가할 여지가 많다고 봤다. e스포츠는 7개 세부종목이 정식종목으로 실시된다. 한국은 이 중 4개 종목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