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인수한 엑스(옛 트위터)와 올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회사들을 소유하고 있다. 아직 테슬라와 스페이스X만큼의 괄목할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실리콘밸리에선 머스크의 다른 회사들 역시 성장성이 작지 않다고 평가한다.
그가 2016년 설립한 뉴럴링크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승인을 받은 지 4개월 만인 19일(현지시간) 첫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에 나섰다. 뉴럴링크는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고 이를 통해 뇌에서 발생하는 생체 신호를 측정·해독하는 기술을 만든다. 이를 컴퓨터나 로봇에 정확하게 전달하면 시각장애인이나 근육이 마비된 사람이 원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머스크는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하듯이 사람의 단기 기억을 사라지지 않도록 저장해 모든 인류의 지능을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머스크의 가장 최근 회사는 7월 세운 AI 업체 'xAI'다. 오픈AI, 구글,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들이 초창기 멤버로 합류한 xAI는 "우주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xAI가 계획 중인 AI 모델이 어떤 형태인지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지만 머스크는 "테슬라나 엑스(X) 등 머스크의 다른 회사들과 xAI가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크 업계에선 머스크 소유의 다른 회사에서 끌어모은 데이터들을 xAI가 활용할 경우 다른 AI를 뛰어넘는 능력을 지닌 AI를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 전망한다. 머스크에겐 테슬라 전기차와 엑스 등을 통해 확보한 전 세계 이용자 데이터가 있다. 지금까지 지구 저궤도에 4,000개 넘는 위성을 올려놓은 머스크는 1만 개를 더 쏘아 올려 전 세계에 사각지대 없는 인터넷을 보급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가 어떤 AI를 그리고 있든 전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