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섞인 가래·가슴 통증·호흡곤란 생기면… 혹시 폐암 때문?

입력
2023.09.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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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김연욱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폐암이다. 다른 암보다 사망률이 높지만, 더 큰 문제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료 시기를 놓친 상태로 병원을 찾는다는 점이다. 폐암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을 때가 대부분이라 기침이나 피가 섞인 가래 등이 생겨 병원을 찾아 폐암 진단을 받으면 이미 4기까지 진행됐을 때가 많다.

-폐암 발병 원인은.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폐암 환자 중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80% 이상이다. 흡연자는 폐암 발병 위험이 10배 이상 증가한다. 또 가족 중에 폐암 환자가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가족력만으로 폐암이 발생하는 건 아니지만 발병 위험은 확실히 증가한다. 대기오염·가스 분진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폐암은 증상이 나타나나.

“폐암에 걸려도 초기엔 별다른 증상이 없다. 피 섞인 가래·가슴 통증·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어느 정도 폐암이 진행되고 전이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증상은 폐결핵·기관지확장증·기관지염 등이어도 나타나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법은 어떤 게 있나.

“1~2기의 초기 폐암은 수술을 시행한다. 암이 진행돼 수술로 치료하기 어려우면 화학항암·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3~4기라면 화학항암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진행한다. 4기에도 면역 항암제·표적 항암제 등을 쓰고, 암 부위만 정확히 방사선을 쏘아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도 시행한다.”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흡연자라면 폐암 고위험군이기에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폐암 검진이 무료로 시행하는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돼 54~74세 남녀 중 30갑년 이상 흡연자(하루 한 갑의 담배를 30년간 피운 사람)는 2년에 1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이 대상자가 아니어도 흡연하거나 가족력이 있으면 일반 검진을 활용할 수 있다. 폐암 검사 중 저선량 폐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는 일반 CT보다 방사선량을 6분의 1 정도 줄이면서도 효과적으로 폐암을 진단할 수 있다.”

-폐암을 어떻게 예방하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이다. 금연 후 20분이 지나면 맥박·혈압이 정상 회복되고, 12시간 지나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도 정상화되고, 2주에서 3개월 후에는 혈액순환과 폐 기능이 개선되며, 10년 이상 금연하면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50% 감소한다. 환기가 안 되는 곳에서 조리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