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탁구,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나란히 조 1위 8강 직행

입력
2023.09.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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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적' 중국 일본, 4강 이전에 만나지 않아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조별예선에서 나란히 조 1위로 8강에 직행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난적'인 중국과 일본을 4강 이전까지 피하게 돼 첫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은 2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조별예선 D조 2차전에서 태국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했다. 파키스탄에 이어 태국마저 제압한 한국 여자 탁구는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신유빈(9위·대한항공), 전지희(33위·미래에셋증권), 서효원(60위·한국마사회)이 차례로 나섰다. 신유빈은 태국의 에이스인 수타시니 사웨타붓(39위)을 3-0(11-3 11-9 11-5)으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단식에 나선 전지희는 오라완 파라낭(67위)을 3-0(11-4 11-2 11-8)으로 꺾었고, 3단식의 서효원이 타몰완 케트쿠안을 3-0(11-9 11-8 11-9)으로 물리쳐 무실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이어진 남자 단체전도 깔끔한 2연승을 달성했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남자 탁구대표팀은 단체전 조별예선 C조 2차전에서 태국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해 조 1위로 8강에 직행했다. 1차전에선 마카오를 역시 3-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임종훈(17위·한국거래소)과 안재현(38위·한국거래소), 오준성(97위·미래에셋증권)이 차례로 태국을 상대했다. 1단식에서 임종훈은 사라윳 탄차로엔(642위)을 3-1(11-7 7-11 11-4 12-10)로 물리쳤고, 2단식에 나선 안재현은 팍품 상구아신(648위)을 3-0(11-5 13-11 11-8)으로 제압했다. 3단식에선 오준성이 시티삭 누치차트(645위)를 3-0(11-8 11-1 11-7)으로 눌렀다. 특히 만 17세의 오준성은 한국 남자 탁구 사상 최연소 아시안게임 출전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만 18세로 당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이 가지고 있었다.

이로써 조 1위를 확정한 남녀대표팀은 본선을 8강전부터 시작하게 됐다. 중국, 일본 등 메달 경쟁을 벌여야 하는 강국들을 4강 이전에 만나지 않는다. 한국은 24일 16강전에서 승리한 팀과 8강전을 치른다.

한편 북한은 여자 탁구가 단체전 조별예선 C조 1차전에서 대만과 풀매치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2차전은 약체로 평가받는 몰디브전이라 북한이 C조 1위로 8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북한과 D조 1위를 확정한 한국은 결승까지 살아남아야 '남북 대결'을 펼칠 수 있다. 북한 남자 탁구는 단체전 조별예선 1차전에서 '강호'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