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유스호스텔' '한강카페→전망호텔'... 서울 관광숙박 확충

입력
2023.09.24 16:27
폐교‧대학 기숙사 활용 숙박시설 확보
노후상가 등 용도변경 지원 확대 방침

서울시가 대규모 단체관광 숙박 수요에 대응해 폐교를 청소년 유스호스텔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한강교량 전망카페를 호텔 용도로 전환하고, 대학 기숙사는 외국 학생들이 숙박할 수 있는 '캠퍼스스테이(가칭)'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서울시는 24일 "서울관광 미래비전의 일환으로 기존 건축물을 숙박용으로 전환하고, 관광숙박시설 공급 확대를 위한 관련 산업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먼저 폐교를 청소년 유스호스텔로 전환한다. 시는 시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2019년 강서구 마곡동으로 이전한 뒤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빈 땅으로 남은 방화동 옛 공항고 부지를 우선 검토한다. 학교가 폐교되면 해당 부지는 교육용 외 상업·주거 등 시설 건립은 불가능하지만, 학생 수련은 교육 차원에서 가능해 용도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 기숙사를 교내 프로그램과 연계해 외국 학생이 숙박할 수 있는 캠퍼스스테이도 도입한다. 시는 올해 1, 2개 학교를 선정해 내년 방학부터 시범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서울에는 세종대가 일부 공간에서 '세종스테이'라는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동대문과 신촌, 구의역 등 노후 상가 건축물을 숙박시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 활성화'를 추진하고, 두 개 이상 용도지역이 중첩돼 있는 '노선형 상업지역'의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관광숙박시설 조성을 지원한다. 노후 모텔촌은 양질의 숙박시설로 전환하기 위해 '관광숙박 특화 지구단위계획' 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신촌역과 종로3가, 화양동, 서울대입구역 등 노후 모텔촌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현재 도심 내 주택에서 외국인 고객만 받을 수 있는 '관광진흥법' 개정도 건의하기로 했다. 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한강, 서울 둘레길 등 시내 명소에 팝업호텔 등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한 이벤트 객실도 운영한다. 한강교량 전망카페를 호텔 용도로 전환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한옥스테이도 확충할 예정이다. 조남준 시 도시계획국장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숙박시설 확보는 가장 필수적인 요소"라며 "숙박과 관광시설 전반을 확충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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