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온 다음 날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북러 협력 성과를 논의했다. 정치국 회의는 당 최고 정책 결정기관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8기 제16차 정치국회의를 주재했다고 2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 방문 일정을 이어갔고 19일 저녁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에 도착했다.
정치국 위임에 따라 보고에 나선 김성남 당 국제부장은 "조로(북러)관계가 새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새로운 전략적 높이에 올라서고 세계정치 지형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며 김 위원장의 방러 결과를 보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영예로운 책무를 충실히 수행해나갈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어 "정치국은 김정은 동지의 러시아 방문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데 대해 높이 평가했으며 해외방문 성과를 열렬히 축하했다"고 밝혔다. 다만 '소기의 목적 달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방러 기간 논의된 두 나라의 다방면적 협력 강화 방안을 실행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방문 성과를 공고히 다지기 위한 실천 단계에서 전통적인 조로 선린 협조의 유대를 더욱 굳건히 하며 모든 분야에서 쌍무관계를 보다 활성화하고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발전시키기 위한 건설적인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갈 데 대하여 포치(布置)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정치국이 이날 "(방러 성과를) 실천적으로, 전면적으로 구현해 나가기 위한 일련의 방도적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북러 간 군사·경제협력 등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정치국 회의 직후 러시아 방문을 수행했던 대표단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정치국이 마련한 저녁 연회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