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내겠다는 출사표를 던지고 결전지에 입성했다. 대표팀의 목표 금메달은 역대 최다인 6개다. 각각 3관왕, 4관왕을 노리는 간판 황선우와 김우민(이상 강원도청)이 ‘금빛 물살’의 핵심이다. 종전 최다 금메달은 ‘마린보이’ 박태환이 출전했던 2010 광저우 대회의 4개다.
이정훈 경영 대표팀 감독은 21일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출국 전 인터뷰에서 목표 금메달 숫자를 묻자 손가락 6개를 펴 보이며 “역대 가장 높은 목표를 잡았다. 거기에 맞춰 훈련을 했고,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6개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메달 레이스는 황선우가 스타트를 끊는다. 경영 일정 첫날인 24일 자유형 100m부터 3관왕을 향한 도전에 나서는 황선우는 “첫 아시안게임이지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수월하게 나의 무대를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목표 달성의 최대 걸림돌은 중국 수영의 신성 판잔러다. 주종목이 자유형 200m인 황선우는 판잔러보다 자유형 100m 최고 기록이 열세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황선우는 “베스트 기록이 판잔러보다 0.3초 정도 뒤처진다”면서도 “100m를 보완하기 위해 단위 스피드를 올리는 훈련과 후반 50m 속도를 높이는 훈련을 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판잔러 응원과 홈 텃세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황선우는 “굉장히 많은 중국 팬들이 판잔러를 응원해줄 것 같은데, 관중석에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우리 국민들도 있기 때문에 응원해주는 함성 소리를 듣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첫날부터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하는 게 목표다. 200m, 100m 아시아 기록도 한번 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유형 400m와 800m, 1,500m, 계영 800m에 출전하는 김우민은 현재 아시아에서 뚜렷한 적수가 없다. 최근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간다면 박태환도 이루지 못한 한국 수영 최초의 4관왕을 달성할 수 있다. 최근 컨디션도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편이다.
김우민은 “컨디션이 잘 올라온 것 같아 엄청 설렌다”며 “기록과 메달을 다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최대한 경쟁을 즐기면서 메달도 여러 개 따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라이벌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단호하게 “없다”고 답한 그는 “(다관왕) 기회가 왔으면 이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자수영 간판 김서영(경북도청)은 대회 2연패를 정조준한다. 김서영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수영 대표팀에 합류해 영광이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뛰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며 “나 또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세계선수권보다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김서영은 개인혼영 200m에 집중하기 위해 400m는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