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은 개농장 개와 반려견 모두 똑같이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보호단체인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한국 HSI)이 조사기관 닐슨아이큐코리아와 8월 4일부터 16일까지 18~59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개고기 소비 및 태도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2.53%포인트), 응답자 68%가 "개농장의 개든 반려견이든 똑같이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식용개'와 반려견이 다르다는 답변은 31%였다.
개고기를 습관적으로 취식한다는 대답은 15%로 지난해보다 3%포인트 감소했다. 또 과거 개 식용 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 개를 먹지 않겠다는 응답 비율은 86.3%였다. 특히 과거 먹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먹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54%로 지난해보다 약 8%포인트 늘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는 개식용을 법으로 금지하는 데 찬성했다. 또 개식용 금지법이 통과한 뒤 산업의 종식 시기로는 2년 미만이 적당하다는 답변이 68%에 달했다.
개식용에 대한 50대의 인식 변화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73%가 모든 개들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밝혔고 식용을 위해 길러지는 개들에 대한 우려와 염려도 68%에 달했다. 50대 중 64%가 개 식용을 법으로 금지해야 하는 이유로 개 식용 과정의 잔인성을 꼽았는데 이는 전체 평균인 53%보다 11%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더불어 개식용을 법으로 금지해야 하는 이유로는 식용을 위해 개를 사육, 도살, 유통하는 전 과정이 비윤리적이고(53%) 비위생적(49.7%)이라는 점이 꼽혔다.
이상경 한국 HSI 캠페인 팀장은 "이번 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대부분의 한국인은 개식용 의사가 없고 개 식용 금지에 동의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고통을 영원히 종식시키기 위한 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입법자들과 정부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