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득점포로 화력을 불태운 '황선홍호'가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의 합류로 마침내 완전체로서 화룡점정을 이룬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강인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통해 한 달여 만에 복귀해 완벽하게 경기를 소화했다. 복귀전을 무사히 치른 이강인의 합류로 황선홍호는 더욱 막강한 공격력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이강인이 21일 오후 항저우에 도착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강인은 오는 24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감독은 당초 이강인의 빠른 합류를 원했지만, 전날 쿠웨이트전에서 무려 9골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확인하면서 이강인 활용 카드가 시급하지 않게 됐다. 당장 21일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에 출전시키기보다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강인은 우려했던 것보다 상당히 좋은 몸상태로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23~24시즌 UCL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완벽하게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후반 35분 왼쪽 미드필더로 활약한 비티냐와 교체돼 추가시간까지 20분 가까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파리생제르맹은 2-0으로 승리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강인의 활약은 빛났다. 왼쪽 윙어로 나선 킬리안 음바페와 호흡도 좋아 보였다. 이강인은 공을 잡으면 음바페에게 한 번에 연결하며 골 찬스를 엿봤다. 날카로운 패스와 드리블로 역습을 노리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반칙을 얻어내는 등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었다. 패스 정확도 100%(12개)를 보여 대표팀에서도 든든한 살림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호는 이강인의 합류로 더욱 막강한 공격력을 갖추게 됐다. 전날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3골, 조영욱(김천 상무) 2골을 비롯해 백승호와 박재용(이상 전북 현대) 엄원상(울산 현대) 안재준(부천FC)이 각각 1골씩을 기록했다. 골고루 득점포를 가동한 공격진에 이강인의 창의적인 공격까지 더해지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팀은 쿠웨이트를 9-0으로 대파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태국과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체력을 위해 회복 훈련과 휴식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항저우 진화 스포츠 스쿨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한 회복 훈련엔 1차전에 출전하지 않았거나 출전 시간이 짧았던 선수들 위주로 참가했다. A대표팀에서 합류한 설영우(울산 현대)와 홍현석(헨트) 등 11명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비축하기로 했다. 황선홍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열심히 해줬다"면서도 "자신감을 갖되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대승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갈 길이 멀다"고 마음을 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