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반환 미군기지에 바이오 첨단 의료단지 사업 조성 본격화

입력
2023.09.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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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추진 걸림돌이었던 소송서 승소

경기 의정부시가 반환 미군기지 ‘캠프 카일(면적 13만2,108㎡)’에 조성하려고 추진 중인 바이오첨단 의료단지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었던 한 민간 개발업체와의 소송에서 최근 시가 승소했기 때문이다.

20일 시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행정1부(부장 이영환)는 이틀 전인 18일, A업체가 의정부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사업 제안 반려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했다.

앞서 A업체는 2019년 의정부시 금오동 209번지 일원에 있는 캠프 카일에 아파트 단지와 창업지원센터, 복합공공시설 등을 건립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시에 제안했다. 당초 시는 이곳에 법원ㆍ검찰청 유치를 추진하다 무산되자 A업체 제안을 받아들여 이듬해인 2020년 9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하지만 A업체는 국방부 동의 등 시의 보완 요구를 이행하지 못한 데다 감사원 공익 감사와 검찰 수사 등으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이에 시는 민선8기 들어 A업체의 사업 제안을 반려했고, 지역 내 종합병원들과 함께 바이오 첨단 의료단지 조성 방안을 세웠다. 이에 A업체가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시의 손을 들어줬다. 업계에선 A업체 항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소송으로 잠시 보류된 바이오 단지 조성 계획을 담은 발전종합계획 변경안을 승인해 줄 것을 행정안전부에 공식 요청하는 등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 내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ㆍ의정부성모ㆍ의정부백ㆍ을지대 병원 등 4개 의료기관과 3개 대학 등의 인적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시 관계자는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포함)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향후 5년간 앵커 및 중견, 바이오기업 등 300여 곳의 입주가 예상돼 누적 매출액 약 2,000억 원, 3,0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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