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생활가전, 미국 소비자 만족도 1위...삼성전자는 PC 1위

입력
2023.09.20 20:00
미국 ACSI 소비자 만족도 조사서 최고 득점
삼성전자, 태블릿 포함 PC 부문서 애플과 공동 선두


LG전자가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가 발표한 '2023년 소비자 만족도' 생활 가전과 TV 부문 조사에서 1위 브랜드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ACSI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 LG전자는 TV 부문 점수에서 ACSI 점수 83점을 얻어 선두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중국 하이센스·TCL이 8점으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LG전자 TV가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 업체들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ACSI 명예 연구소장을 맡은 포레스트 모지슨 미시간 주립대 교수는 "최고 브랜드와 최저 브랜드 간 격차가 줄어들고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 사이의 품질 차이도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탁기·건조기·냉장고·식기세척기·오븐 등으로 구성된 생활가전의 경우 LG는 미국 월풀·중국 하이얼과 함께 82점을 얻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선두 그룹의 바로 아래인 81점을 받았다. 네 회사는 미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도입된 에너지 및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 지표에서도 가장 점수가 높았다.

제품별로는 월풀이 건조기와 식기세척기에서, 삼성전자가 전자레인지와 오븐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LG전자는 세탁기와 냉장고에서 1위를 기록했다. 모지슨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떨어졌던 만족도가 대체로 회복됐다"면서 "에너지 소비 효율과 스마트홈 기술의 확대 등으로 가전 산업 전반의 소비자 평가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태블릿이 포함된 PC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탭에 대한 높은 만족도 덕에 83점을 얻어 애플과 공동 1위가 됐다. 애플이 이 부문에서 단독 1위를 놓친 건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5월 ACSI가 발표한 5세대(5G) 모바일 기기 만족도 조사에서도 애플과 공동 1위였다.

ACSI는 올해로 26주년을 맞이한 미국 최고 권위 시장조사업체다. 매년 10개 경제 부문 47개 산업에서 400개 넘는 업체를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평가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2022년 7월~2023년 6월 소비자 1만4,069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