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위' 노리는 한국 선수단... 결전지 항저우로 출국

입력
2023.09.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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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선수단 본진 100여명 항저우행
타 종목은 경기 일정 따라 순차적 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 "좋은 결과 있을 것" 자신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 본진이 결전지인 중국 항저우로 출국했다.

최윤 선수단장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23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항저우를 비롯한 6개 도시에서 열리며 한국은 39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이날 출국한 본진에는 장재근(국가대표선수촌장) 총감독을 비롯한 본부 임원 35명, 테니스 대표팀 14명, 사격 대표팀 17명, 스케이트보드 대표팀 7명, 남자 하키 대표팀 22명 등 총 100여 명이 포함됐다. 이어 21일에는 핸드볼·복싱·럭비·펜싱·수영 종목 선수단이 항저우로 향하고, 나머지 종목 선수단은 경기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결전지에 입성한다.

오전 10시 출국장에 집결한 선수단은 태극기와 선전 기원 현수막을 걸고 우렁찬 목소리로 “팀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대회가 1년 연기돼 어려움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왔으면 한다”고 격려의 말을 전한 뒤 “사고 없이 안전하게 다녀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0~50개를 확보해 종합 3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금 49 은 58 동 70·종합 3위)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 단장은 “선수들이 (종합 3위 달성을) 당연히 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며 목표 달성을 낙관했다. 이어 “어떤 결과가 나와도 스포츠를 통해서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5·당진시청)도 금메달 수확에 자신감을 보였다. 스페인에서 열린 데이비스컵에 출전했다가 전날 귀국한 그는 “데이비스컵 조별리그 탈락이 아쉽긴 하지만, 경기력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고 좋은 공부와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어깨 부상을 당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몸 상태가 70~80% 올라온 것 같다”며 “(복귀 후) 국가대항전을 치른 만큼 컨디션이 좋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동갑내기 홍성찬(세종시청)과 복식 경기에도 나설 예정인 권순우는 “둘 다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보니 더 간절하다”며 “금메달을 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유빈과 교제 중인 그는 “전날 (유빈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응원을 받았다”며 “미친 척 경기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초등학교 6학년으로 선수단에서 두 번째로 어린 스케이트보드 대표팀의 문강호(12·강원도롤러스포츠연맹)는 “설레기도 하지만 동시에 긴장도 된다”며 “부모님이 최선을 다하라고 하셨다.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이 TV로 경기를 시청하겠다고 했다”며 “어떤 친구는 사인을 해달라고 했는데, 사인이 없어서 그냥 이름을 써줬다”고 밝혀 출국장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선수단은 21일 오전 10시 25분 항저우 선수촌에서 열리는 입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인천=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