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소용없어 거짓말'] 로코 불모지 속 김소현이 남긴 것

입력
2023.09.20 21:18
지난 19일 종영한 tvN '소용없어 거짓말'
로코퀸 김소현의 내공 발휘
자체 최고 성적으로 '유종의 미'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유독 힘을 못 쓰는 계절, 배우 김소현이 여전한 연기력과 캐릭터 싱크로율로 다시 한 번 명성을 입증했다.

지난 19일 tvN '소용없어 거짓말'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작품은 거짓말이 들려서 설렘이 없는 라이어 헌터 목솔희(김소현)와 비밀을 가진 천재 작곡가 김도하(황민현)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이날 방송에서 목솔희는 잠시 잃었던 진실 탐지 능력을 되찾았다. 이 능력으로 목솔희는 모친인 차향숙(진경)이 여전히 목태섭(안내상)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됐고 두 사람의 재결합을 도왔다.

이 모든 일을 함께 지켜본 김도하는 목솔희에게 청혼했고 목솔희는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김도하는 대인기피증을 극복했고 시상식에 참석해 최고의 작곡가 상을 껴안았다. 목솔희는 라이어 헌터를 그만뒀다. 거짓과 진실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알게 됐기 때문이다. 목솔희와 김도하, 그리고 모든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엔딩을 맞이하면서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김소현, 여전한 우리의 로코퀸

작품은 목솔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극중 목솔희의 거짓말을 간파하는 능력은 자칫 비현실적으로 들리지만 김소현의 현실적이면서도 세심한 디테일로 시청자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주연인 김소현은 진실을 탐지하는 인물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한 걸음 더 성장하는 과정을 풍성한 표현력으로 다루면서 극을 다채롭게 만들었다.

첫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이야기를 이끄는 만큼 적절한 무게감의 밸런스가 필요한데 김소현은 자신의 역량을 한껏 발휘하면서 보는 이들의 몰입을 높였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속하지만 '소용없어 거짓말'의 톤은 결코 밝기만 하지 않다.

5년 전 학천 해수욕장 살인사건을 비롯해 각종 사건 사고가 벌어지기 때문에 경쾌한 리듬 속 스릴러의 요소도 있다. 여기에 김소현은 시청자들이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톤 조절에 주안점을 뒀다. 판타지 소재와 로맨스, 스릴러의 밸런스가 조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김소현의 내공 덕분일 터다. 16부작 내내 김소현은 인물의 감정을 폭넓게 전달했고 드라마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1회 2.5%로 시작했던 '소용없어 거짓말'은 16회 3.4%로 종영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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